“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 중단하라” 국토부 앞 상경집회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10일 집회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10일 오전 국토교통부 앞에서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 중단과 도민결정권 존중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국토교통부가 이달 중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를 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반대단체가 국토부를 찾아 고시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이하 비상도민회의)는 10일 오전 국토교통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 중단과 도민결정권을 존중하라”고 목소리 높였다.

이날 집회에는 박찬식 비상도민회의 공동집행위원장을 비롯해 새만금신공한반대공동행동 김연태 공동대표, 가덕도신공항반대시민행동 김현욱 집행위원, 제주제2공항성산읍대책위원회 오창현 사무국장, 고권섭 신산리장 등이 참석해 연대 발언 후 국토부에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비상도민회의는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가 임박한 가운데 이로 인한 도민사회의 갈등은 더욱 첨예해지고 있다”며 “각종 의혹이 넘쳐나고, 실제 부실과 거짓이 확인됐음에도 국토부는 제대로 된 해명은 고사하고 문제제기를 무시하며 강행 입장만을 재확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4560만 명을 수용한다던 예측은 3970만 명으로 감소했고 미래 인구감소에 대한 예측, 제주 관광객 감소 추세에 관한 내용은 반영조차 되지 않았다”며 “제주 동부지역의 빼어난 자연환경과 경관을 파괴하고, 수많은 철새의 삶터를 빼앗는 일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금의 제주공항 하나로 충분히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에도 환경파괴와 주민의 삶터를 빼앗아 제2공항을 지을 이유는 없다”며 “제주의 미래를 결정할 백년대계인 제2공항 건설 여부는 당연히 제주도민이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상도민회의는 “2010년대 과열된 건설경기의 거품을 키워온 제2공항 계획이 건설경기의 거품이 꺼지며 부동산개발의 허상과 위기를 그대로 드러나고 있는 제주도에 또다시 불을 붙이고 기름을 부으려 하고 있다”며 “국토부는 제2공항 계획에 관한 주민투표를 시행하고 그 의견을 존중하라”고 거듭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