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 매트 위 조용한 외침…‘제주 제2공항 반대’ 이색 시위 눈길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이색적인 시민운동회가 24일 오후 제주시청 벽화 앞에서 열렸다. ⓒ제주의소리

조용한 호흡과 잔잔한 음악, 그리고 요가 매트 위에 앉은 시민들.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이색적인 시민운동회가 24일 오후 제주시청 벽화 앞에서 열렸다.

“제2공항 반대한다”는 기존의 구호와 피켓 대신, 명상과 요가를 통해 제주 자연을 지키자는 메시지를 전하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의 시위였다.

이날 운동회에는 30여명의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저마다 챙겨온 요가 매트를 바닥에 펴고 앉았다. 참석자들은 침묵 속에서 함께 호흡하고 몸을 움직이며 공항 건설로 위협받을 제주 자연에 대한 우려를 공유했다.

기획을 맡은 최유리 활동가는 “제주의 환경문제를 단순히 시위와 집회 방식이 아닌, 유쾌한 방법으로 알리고 싶었다”며 “제2공항을 반대하는 마음과 제주 자연을 보존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 요가하는 시간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이색적인 시민운동회가 24일 오후 제주시청 벽화 앞에서 열렸다. ⓒ제주의소리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이색적인 시민운동회가 24일 오후 제주시청 벽화 앞에서 열렸다. ⓒ제주의소리

특히 시민운동회 기획팀은 공항 예정지인 성산 지역의 생태적 문제를 강조했다.

성산 일대는 하도리 등 철새 도래지가 인접해 있어 버드 스트라이크 위험이 크고, 800여개에 달하는 숨골이 발견된 바 있어 지반 안정성에 대한 우려도 크다고 했다.

또 “공항이 지어지면 성산 바다도 도두동 바다처럼 정화되지 않은 오폐수가 바다를 오염시킬 것”이라며 “제2공항을 짓겠다고 하는 게 관광객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는 명분으로 추진했던 일인데 관광객이 계속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더더욱 근거는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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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이 결정한다...제주 제2공항 건설계획 백지화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