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친구들 "정부,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백지화하라"
서귀포시 강정마을 평화활동가 단체인 강정친구들은 19일 성명을 내고,
"정부는 제주 제2공항 건설 사업을 백지화하라"고 요구했다.
이 단체는 "정부의 일방적인 제주 제2공항 건설 계획이 발표되고 반대 투쟁이 시작된 지 어느덧 10년이 지났다"며 "지난 10년은 제2공항이 단순한 자본주의 광풍과 연결된 인프라 사업이 아니라 평화의 섬 제주를 군사화하는 구조적 흐름과 맞닿아 있다는 현실을 목격한 시간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많은 이들의 노력으로 2021년 여론조사를 통해 제주도민 과반이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현재에도 65%에 달하는 도민들이 주민투표를 통한 자기결정권 실현을 요구하고 있다"며 "제주 제2공항 반대 투쟁 10년, 이제 사업 백지화로 세계 평화의 섬이라는 제주의 아이덴티티를 실천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재출발의 기반을 마련할 때가 되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최근 발표된 한미정상회담 조인트 팩트시트와 한미연례안보협의회의 공동성명은 제주 군사화가 얼마나 구체적으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며 "제2공항이 건설된다면 결국 공군기지로 활용되어 제주 전역이 군사전략지로 재편되는 제주 군사화의 거대한 한 축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이는 도민의 삶뿐 아니라 한반도와 동북아, 나아가 세계의 평화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일이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세계 평화의 섬이라는 타이틀이 단순한 구호를 넘어 시민들의 삶 속에서 실현되기 위해서는 제주가 전쟁과 군사력 경쟁이 아닌 대화와 협력, 생태의 가치를 실현하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며 "제2공항 백지화는 제주 군사화의 거대한 한 축을 저지하는 일이자 힘에 의한 평화와 세계 평화의 섬이 공존 가능하다는 궤변 아래 왜곡되어온 제주의 정체성에 대해 다시 질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또 "제2공항 반대 투쟁 10년을 맞아 이 계획이 즉각 백지화되어야 함을 다시 한 번 강력히 요구한다"며 "정부는 제주가 군사 경쟁의 전초기지가 아니라 평화와 생명의 섬으로 남아야 한다는 도민의 분명한 의지를 존중해야 한다"고 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