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제2공항 전환평 부실 조사 업체, 또 조류 조사 맡아
앵커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 조류 조사를 맡았던 업체가 이번 환경영향평가에도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략환경영향평가 당시 조류 조사가 부실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만큼 논란이 예상됩니다.
신익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23년 3월 환경부가 '조건부 동의' 결정을 내린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환경부가 한 차례 반려를 통보하고, 여러 차례 보완을 거친 끝에야 겨우 통과했습니다.
하지만 평가 과정은 여전히 논란입니다.
제2공항 예정지 주변에선 170종이 넘는 조류가 확인됐지만, 이 가운데 39종만 충돌 위험 평가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특히 철새 이동이 가장 활발한 겨울철 조사가 빠졌고, GPS를 부착해 이동성을 조사한 개체도 4종 10마리에 그쳐, 실제 이동성을 평가하기엔 턱없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KBS 취재 결과, 당시 조류 조사를 맡았던 A 업체가 이번 환경영향평가에도 참여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 업체는 이미 조사에 착수했고 1년간 4계절 조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더구나 이 업체는 최근 기본계획 고시 취소 판결이 난 새만금 신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도 조류 이동성 조사와 충돌 위험성 평가를 맡았습니다.
[박찬식/제주 제2공항 강행 저지 비상도민회의 공동집행위원장 : "조사도 부실했고, 조류 충돌 위험성 평가를 거의 의도적으로 축소 조작한 업체가 다시 이번에 환경영향평가를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봅니다."]
해당 업체는 이번 제주 제2공항 환경영향평가에서 누구나 신뢰할 수 있는 객관적인 조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부실 조사 비판을 받는 업체가 또다시 조사를 맡으면서 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신익환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그래픽:서경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