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 뜻 거스른 제2공항 강행, 지사 지지율 11%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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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훈 도정 제2공항 추진 전제 계획에 시민사회 반발

오영훈 도정이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을 지원하고 주민소통센터를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제주도의회에 전달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시민사회가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17일 오전 제주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공항 강행 편승하는 오영훈 도정을 규탄한다. 제주도의회는 철저히 감사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민회의에 따르면 제주도가 제주도의회에 제출한 제2공항 관련 행정사무감사 자료 중  ‘도민 공감대 형성을 통한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지원’ 내용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도민회의는 “지난 9월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정책협의에서 철저한 검증을 통한 제2공항 건설사업 추진 지원을 요청한 데 이어 이번 행감 자료에서 보이는 오영훈 도정의 태도는 그야말로 마이동풍, 안하무인”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제2공항 건설사업 지원 내용 자료는 국토부가 추진 중인 환경영향평가 및 기본설계 용역에 협력, 지원하겠다는 내용 뿐”이라며 “공정한 검증, 투명한 공개를 운운하지만 추진을 전제로 한 수사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또 “오 지사가 공약한 도민결정권 보장 내용은 한 줄도 없다. 심지어 제2공항 주민소통센터를 운영해 감정평가 및 법무, 세무 상담을 하겠다”라며 “환경영향평가는 어차피 통과될 거니 지금이라도 땅을 팔라는 말인가, 투기세력 이익을 보전키 위해 직접 나서겠다는 말인가”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제2공항 연계 도민이익 및 상생발전 기본계획 수립’ 내용은 더 심각하다. 도민사회는 환경영향평가가 제대로 이뤄진다면 추진이 불가능하니 용역을 중단하라 요구했다. 그러나 제주도는 이를 무시 하고 용역을 강행했다”고 피력했다. 

도민회의는 “이번 자료에 따르면 제2공항 예정지 5개 마을에 대한 주민설명회까지 추진한다고 한다”며 “제2공항을 반대하며 고통 속에 10년을 지내온 주민들의 상처를 덧내고 갈등을 부추기는 일”이라고 맹렬히 비판했다. 

이어 “오영훈 도정의 행보는 제2공항 강행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 말고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도민은 안중에도 없다”며 “최근 도내 방송사 조사에서 주민투표를 지지한 응답은 64%, 여론조사가 22%로 총 88%의 도민이 도민결정권 행사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또 “도의회 동의절차가 도민결정권 행사라는 지사의 궤변은 전혀 통하지 않는다. 도민과의 약속을 배신하고 도민 뜻을 외면하는 지사에 대한 신뢰와 기대는 이미 끝”이라며 “현직임에도 여론조사에서 11%의 지지밖에 받지 못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주도의회는 제2공항 연계 도민이익 및 상생발전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중단시키고 도민 절대다수가 바라는 제2공항 도민결정권을 보장하도록 요구, 관철해야 한다”며 “도민 뜻을 받드는 것이 도의회와 도의원의 존재 이유”라고 밝혔다.

한편, 오영훈 지사의 지지율이 11%라는 여론조사는 KBS제주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9월 29일부터 30일까지 제주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휴대전화 안심번호 무작위 추출 방식이 활용됐다. 응답률은 13.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p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KBS제주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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