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백지화하라” 주말 제주서 기후정의행진 열려
제주기후정의행진조직위원회는 지난 27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제주시청 일대에서 927제주기후정의행진 행사를 개최했다.
지난 주말 제주시청 일대에서 열린 927제주기후정의행진 행사에서 약 250여명의 시민들이 제주 제2공항 백지화와 생태계 보전을 촉구하고 나섰다.
제주기후정의행진조직위원회는 지난 27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제주시청 일대에서 927제주기후정의행진 행사를 개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지구별약수터, 천주교제주교구하늘땅물벗 ‘틀낭벗’, 난개발악당퇴치단, 대학생기후행동 제주 등이 준비한 부스에서 천연비누만들기, 토종씨앗 감별하기, 기후퀴즈 도전, 바담깨비 캠페인, 노동자의 정의로운 전환 알아보기 등의 활동이 진행됐다.
오후 3시부터 진행된 행진 선언식에서 김순애 927제주기후정의행진 조직위원장은 “자본가들은 기후위기를 기술로 극복할 수 있다고 하지만 이는 검증되지 않은 도박”이며 “AI에 수조원을 투자하는 정부기조는 특정 빅테크 기업들의 이익만 기하급수적으로 늘리는 결과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 생태전환은 너무 느리고 디지털 전환은 너무 빠르지만 오영훈 도정은 이를 어설프게 쫓아가고 있다”며 “불확실한 수소 경제에 행정력을 동원하고 제주에 맞지 않는 수소트램, 엄청난 에너지를 필요로하는 블록체인 기반 화폐 생태계를 시도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제주 생태계와 공존의 비전을 제시하지 않는 정치인들을 과감히 퇴출시켜야 한다”고 발언했다.
임기환 민주노총제주본부장은 “기후정의운동은 기후재난의 직접적 피해당사자인 노동자, 빈민, 여성, 장애인, 청소년, 성소수자, 이주민 등 불평등 체제에서 억압받은 민중이 지역과 현장, 거리와 광장에서 주도할 때 실질적인 사회적 변화를 끌어낼 수 있다”며 “민주노총 또한 기후위기 대응을 노동조합의 핵심과제로 삼고, 현장에서 녹색단체협약 운동과 지역주민이 함께 할 수 있는 기후정의운동을 전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진 기후토크쇼에서는 이경아 지구별약수터 대표, 황현진 핫핑크돌핀스 공동대표, 오은주 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환경조사위원이 이야기 손님으로 참여했다.
제주기후정의행진조직위원회는 지난 27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제주시청 일대에서 927제주기후정의행진 행사를 개최했다.
제2공항 예정 부지인 성산읍 신산리 출신이기도 한 오은주씨는 “제2공항 발표 후 마을 삼춘들이 밭일을 마치자 마자 시청과 도청에 와서 집회하는 것을 보면서 조금이라도 젊은 내가 무엇이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새만금 못지 않게 문제가 많은 제2공항 사업은 꼭 철회돼야 한다”고 말했다.
황현진 핫핑크돌핀스 공동대표는 “비인간존재와의 공존을 통한 기후위기 극복”을 강조했으며, 이경아 지구별약수터 대표는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게 기후 운동을 넓혀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행진단은 집회 후 광양사거리-법원-소방서사거리-제주시청으로 이어지는 행진을 진행했고 고산동산 내리막길에서는 사이렌 소리에 맞춰 도로 위에 드러눕는 ‘다이인(die-in)’ 퍼포먼스를 펼쳤다.
누워있는 이들에 대해 붉은 옷을 입은 붉은 정령들이 기후재난으로 죽어간 생명들을 추모하는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붉은 정령들’ 퍼포먼스는 2019년 4월 영국 런던에서 있었던 기후위기 대응 촉구와 멸종저항을 위한 대규모 시위에서 처음 시작됐고 국내에서는 2020년 3월 처음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