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가 죽어간다”...상여 멘 농민들 ‘제2공항 결사반대’ 재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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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2공항 발표 10년] 제주농민 차량시위...성산·대정 출발해 3시 도청 집결

10일 오전 서귀포시 성산읍 광치기해변에서 제주 제2공항 반대 차량시위를 진행하고 있는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 ⓒ제주의소리

제주 제2공항 건설계획이 발표된지 꼬박 10년을 맞은 10일, 제2공항 건설에 반대하는 도내 농민들이 차량행진을 벌이며 강력한 의사를 표출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은 이날 오전 9시 서귀포시 성산읍 광치기해변에서 출발해 제주도청까지 이어지는 차량 시위를 진행했다.

동진팀은 광치기해변에서 출발해 김녕해수욕장을 거쳐 제주도청으로, 서진팀은 대정오일장에서 출발해 애월읍을 경유해 오후 3시 제주도청으로 집결하는 일정을 소화했다.

50여대에 이르는 트렉터와 트럭에는 '제2공항 반대한다' 문구가 쓰인 노란색 깃발이 메달렸다.

10일 오전 서귀포시 성산읍 광치기해변에서 제주 제2공항 반대 차량시위를 진행하고 있는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 ⓒ제주의소리

참가자들은 "정부의 일방적인 제2공항 건설 발표로 인해 제주와 농민들이 죽어가고 있다"고 구호를 외쳤다. 이를 형상화하기 위해 차량의 선두에는 상여를 내세웠다.

김미랑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 회장은 발언에서 "박근혜 정부 시절 지역 주민들과의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제2공항 건설을 발표했고, 조류 충돌, 환경, 지속 가능성, 농지 소멸 문제를 제기하며 10년을 버텨왔다"며 "10년 동안 제2공항이 없어도 제주도민에게 불편함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제주 자연을 파괴할 수 없다. 농지와 농민의 생존을 지켜야 한다"며 오영훈 제주도정을 겨냥해 "오영훈 지사는 제2공항 추진을 즉각 중단하고 주민투표로 도민이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재표 신산리장은 "제주의 결정은 제주가 한다는 원칙은 변함없다. 도민의 뜻은 분명히 반대였다"며 "사람과 자연이 함께 숨 쉬는 제주를 지켜내야 한다"고 힘을 보탰다.

10일 오전 서귀포시 성산읍 광치기해변에서 제주 제2공항 반대 차량시위를 진행하고 있는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 ⓒ제주의소리

10일 오전 서귀포시 성산읍 광치기해변에서 제주 제2공항 반대 차량시위를 진행하고 있는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에 등장한 상여. ⓒ제주의소리

농민회에 이어 제2공항 발표 10년을 맞은 제주사회 곳곳에서는 제2공항에 반대하는 집회와 행사들이 연이어 진행될 예정이다.

지역 오일장 등에서는 선전전이 벌어지고, 주말인 15일 오후 6시에는 제주시청 광장 앞에서 '제2공항 백지화 10년 투쟁 도민 결의대회'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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