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항공 수요 부풀리기’ 논란 재점화...“첫 단추 잘못 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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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제주국제공항 이용객이 3000만명에 미치지 못하면서 '수요 부풀리기' 의혹이 재체 제기됐다. 항공수요 예측이 제주 제2공항 추진의 핵심 근거로 작용했던 만큼 제2공항 사업의 타당성을 둘러싼 논란도 재점화되는 모양새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22일 논평을 내고 "사전타당성 검토 당시 수요 예측이 크게 빗나간 만큼 제2공항 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백지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한국공항공사가 발표한 '2025년 항공수송 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국제공항 누적 이용객은 2952만799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5년 진행된 '제주 공항 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에서 2025년 항공수요로 예측한 3940만명보다 1천만명 가량 적은 수치다.

2016년 발표된 제5차 공항개발종합계획에서는 이보다 더 늘어난 연간 4179명을 예상했고, 약 1100만명 이상 부족해 예측이 빗나갔다. 비교적 최근인 2021년 고시한 제6차 공항개발종합계획에서 제시한 2025년 예측이 3396만명과 비교해도 약 400만명 이상 밑돌았다.

비상도민회의는 "이러한 현상은 코로나19 이후의 여행 패턴 변화, 오버투어리즘 우려에 따른 정책 기조 변화, 국제 정세 불안정, 그리고 고령화와 저출생 등 인구 구조적 변수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기에 발생한 일"이라며 "제2공항 계획이 애초부터 타당성 없는 엉터리 수요 예측 위에 세워진 사상누각이었음을 방증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비상도민회의는 "국토부는 '유령 수요'를 만들어 제2공항을 추진하려 했고, 여기에 윤석열 내란세력의 사익 추구까지 혼재되며 부풀려진 수요를 근거로 무리하게 제2공항을 강행해 왔다"며 "전국 흑자 공항 3곳 중 하나인 제주공항마저 적자의 늪에 빠뜨리고, 제2공항을 애물단지로 전락시키는 위험을 묵인하면서까지 문제를 끌고 온 것"이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제2공항 타당성의 기초인 수요 예측의 실패는 확실하게 드러났다"며 "첫 단추를 잘못 꿰었으니, 이제라도 잘못 꿴 단추를 풀고 원점으로 돌아가 제2공항 계획을 백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상도민회의는 "이미 국토부가 ADPi(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에 의뢰했던 용역 결과에서도 확인됐듯 현 제주공항의 시설 개선과 관제 시스템 현대화만으로도 장래 수요 처리에 충분하다"며 "쓸데없는 제2공항 건설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현 공항을 어떻게 슬기롭게 활용할지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비상도민회의는 "이재명 정부는 현실을 직시하고 제2공항 문제를 일단락지어 주길 바란다"며 "국민주권정부라는 타이틀에 부합하도록, 도민의 눈높이와 상식, 정의에 입각하여 제2공항 백지화를 결단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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